민주통합당이 비대위 체제 출범과 함께 고강도 혁신을 내세웠으나 정작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에 매몰된 양상이다.

특히 비대위가 대선 패배에 대한 참회와 사죄를 내세워 이날 광주ㆍ전남으로 시작한 `회초리 민생투어' 행보를 놓고도 당 안팎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등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초리 민생투어'에 대해 "전국을 다니면서 `잘못했습니다' 해서 되는게 아니라 바로 혁신의 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현장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국을 다니면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똑같은 소리 아니냐"며 "전대 준비도 하면서 패배한 선거에 대한 백서, 반성문을 실제로 쓰고 민생을 위한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중진인 김영환 의원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나와 "참 안쓰럽다.

무엇을 반성하고 사과하는지, 누가 책임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퍼포먼스로 비쳐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해서도 "전직 대통령 묘역 방문도 너무 잦은 행보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민생현장을 찾거나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쌩쇼'하지 말고 일을 하라", "국민에게 읍소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게 절대 먹혀들지 않는다", "민주당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진정성이 와닿지 않는 작금의 행태", "패배의 원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이제와서 무엇을 하겠는가" 등의 비판글이 쇄도했다.

또 김영환 의원은 "친노는 실체가 없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발언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그래서는 대선 평가도, 민주당의 쇄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친노ㆍ486 패권주의를 `야당 귀족주의'로 규정하고 문재인 전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은인자중하고 대선 평가와 전대에서 이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노계의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무슨 파로 나뉘어 서로 상대방을 헐뜯을 때가 아니라 모두 `내탓이오'라는 생각으로 당내 계파적 요소들을 없애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에서의 모바일 투표 도입과 관련해서도 김 의원은 `전면 폐지', 박 의원은 `보완 유지'를 주장, 향후 논의 과정에서 계파간 힘겨루기를 예고했다.

당의 노선과 관련,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중도를 지키되 `중도우(右)'도 있다는 것을 반영해야 한다"(설훈 비대위원), "중도를 아울러야 한다"(김영환 의원)는 등 `우향우' 목소리도 잇따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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