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직접 참석할듯..성사땐 2005년 여야 당대표 이후 8년만에 재회동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머지않은 시기에 국가지도자연석회의 등의 방식을 통해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박기춘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지난 9일 5선인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국가지도자연석회의의 카운터파트 구성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연석회의에서 만날 경우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의장 시절 정치적 현안들을 논의하고 재보선에서 여야를 지휘하며 격돌한 지 8년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대게 되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대선 후 차기정부 출범 전에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 당선인이 문 비대위원장측에 국가지도자연석회의 참여를 제안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지난 7일 "국가지도자연석회의 참여의 문호를 활짝 열겠으며 야당이 언제라도 준비되면 들어와 같이 논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권유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구성 이전에 박 당선인이 문 비대위원장과 회동해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여야의 협력 강화를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지도자연석회의가 구성되면 박 당선인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측 한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국가지도자연석회의 등을 해 두 분이 만날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정확한 말씀은 없었지만 국가지도자연석회의가 출범하게 되면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관건은 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석회의라는 말만 들었지 구체적 내용을 박 당선인측이 밝힌 바 없어 입장을 거론하기 애매하다"며 "공식 제안이 오면 그때 가서 검토해볼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문 비대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강자, 이긴 자, 가진 자가 먼저 손을 내밀고 통합의 길을 만들어야 야당, 진 자, 빼앗긴 자도 동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박 당선인이 제안하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