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차기 정부 국정운영의 골격을 잡는 만큼 인수위원들의 역할은 막강하다.

‘점령군’이라는 눈총도 받지만 새 정부 출세의 길로 통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정치인뿐만 아니라 공무원 사회에서도 파견근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게 과거의 예다.

2007년 17대 대통령직인수위 현황을 보면 김형오 부위원장은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현 내각 장관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정부혁신·규제개혁태스크포스 위원),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기획조정분과 간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 등이 인수위 출신이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은 경제1분과위 간사,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기획조정분과 위원,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은 법무행정분과 위원,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은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무분과 간사,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기획조정분과 간사,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경제 2분과 간사,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투자유치태스크포스 위원,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1분과 위원을 각각 지냈다.

16대 인수위 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김진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정우·성경륭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등이 인수위의 주요 멤버였다.

15대 땐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이해찬 전 교육부 장관,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인수위 주요직을 거쳤다.

14대엔 정원식 전 총리가 위원장을 지냈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전 서울시장, 이해구 전 내무부 장관, 최창윤 전 총무처 장관, 이민섭 전 문화체육부 장관,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 신경식 전 정무1장관,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 등이 인수위에서 주요 역할을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