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해진 도정을 바로 세우고 당당한 경남 시대를 열어 나겠습니다.”

4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58·사진)가 경남도지사로 돌아왔다.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 사퇴로 19일 치러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홍 당선자는 6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이며 야권 단일 후보인 권영길 무소속 후보를 압도적 차이로 눌렀다.

홍 당선자는 지난 4월 치러진 19대 총선(서울 동대문 을)에서 낙선한 지 8개월 만에 고향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홍 당선자가 여권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홍 당선자는 선거 다음날인 20일부터 바로 도지사직을 수행하며 임기는 2014년 6월30일까지 1년6개월이다. 경남도지사는 한 해 6조2077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통합 창원시를 비롯해 1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야권 도지사에서 여권 도지사로 바뀜에 따라 경남도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김 전 지사의 핵심 정책인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간 균형발전 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2014년까지 도내 18개 시·군에 200억원씩 지원하는 것이다.

홍 당선자는 △경남 도청 마산 이전 △진주 제2청사 건립 △진해 의과대 유치 △권역별 미래 신성장산업벨트 구축 △교통·물류체계 구축 △차별 없는 행복 경남 △관광 휴양거점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 당선자는 민자사업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해 거가대교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민자사업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도사무소는 실태 점검을 통해 실적이 없는 곳은 철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정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간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도청 이전 등 난제도 있어 풀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홍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저의 진심을 받아주시고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고맙다”며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거리에서, 광장에서 저를 격려해주시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던 마음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