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불법 문자메시지가뿌려졌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벽부터 아침까지 문 후보에게 투표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제보가 이어졌다"며 "선거운동은 어젯밤 자정으로 종료된 만큼 이는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일 당일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 발송이 금지된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는 '1219'로 적혀있다. 내용은 "안녕하세요, 문재인입니다. 지난 5년은 어떠셨나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했나요? 결과는 정의로웠나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저 문재인에게 투표해 주십니다" 라고 돼 있다.

안 대변인은 "이 문자가 서울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살포된 것으로 보인다"며 "심지어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에게도 불법문자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불법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선대위 차원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며 "선관위는 얼마나 많은 유권자에게 이 메시지가 뿌려졌는지, 출처는 어디인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한 개인이 문자를 발송하기에는 비용 문제가 있는 만큼 조직적인 살포이며 괴문자의 출처가 어디인지 신속히 조사해야 한다"며 "설령 (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무차별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어젯밤 10시3분에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20개씩 끊어보내는 수동발신으로 보냈다"며 "일부 메시지가 오늘 아침에 도착한 것은 트래픽에 걸려 늦게 도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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