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이날 서울 대방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영등포중학교 1층 급식실에는 오전 5시께부터 6~7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로 투표소 안은 북적였다.

김성대 씨(28·남)는 "기다려야 할까봐 새벽 일찍 투표소를 찾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권자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투표에 참가했다. 승용차를 몰고 온 유권자들이 많아 영등포중학교 운동장과 인근 골목이 차로 붐볐다.

딸과 함께 투표소를 온 홍남표 씨(86·여)는 "대통령을 뽑는 일인데 몸이 힘들더라도 당연히 투표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유권자들을 투표 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지만 새롭게 뽑힐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뜨거웠다.

강근수 씨(59·여)는 "어제 저녁 뉴스에서 후보들이 연설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을 확실히 굳히고 오늘 이 자리에 왔다" 면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투표를 하니 정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채봉 씨(67·남)는 "역대 대선 후보들이 당선이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에 많이 실망했다" 면서도 "언젠가는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꼭 나올 거라고 믿고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대방동에는 영화초등학교, 영등포중학교, 신길초등학교, 남도학숙, 대방동주민세터, 강남중학고, 대림초등학교, 성남고등학교 등 총 8곳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