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무성 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는 친노세력이 조정하는 친노후보에 불과하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구걸과 읍소를 하는 모습이 딱하다 못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당 ‘문재인 서민착취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이종혁 전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금감원이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범죄사실을 밝혀냈을 때 신중처리하라고 할 정도로 상황판단을 못하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고 공격했다.

이정현 공보단장도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호남 인맥청산의 주역이었음에도 이런 인사가 호남의 아들을 자처하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김중태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문재인이 낙선하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를 찾아가 ‘부엉이 귀신’(노무현 전 대통령) 따라 저세상에 갈까 걱정”이라고 막말을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의 좌장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보면 상당한 수준으로 국격이 올라갔다. 한류로 인한 브랜드 가치도 많이 올랐다”며 “대통령은 외국에 나가서 정상들도 만나고 해야 되는데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박 후보가 시민대표와 야당 추천인사가 포함된 국정쇄신 회의 설치 구상을 밝힌데 대해 “(진정한 쇄신) 의사가 있으면 몇달 전부터 발표했어야지, 이제 와서 맞대응용으로 발표한 것은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제안을 위한 제안이 아닌가 싶다”고 깎아 내렸다.

진성준 대변인은 전날 김중태 새누리당 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런 식의 저주와 광기의 집단 히스테리에 가득찬 발언이 박 후보가 입만 열면 주창하는 대통합의 실체인가”라고 맞받았다.

김재후/이호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