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랜 기간 점진적으로 향상된 기술 확보"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PACOM) 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이를 위해 필요한 자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안보 현안과 리밸런스'를 주제로 브리핑했다.

그는 대비 태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제하고 나서 "이(북한의 움직임)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아직은 기다려보자(wait-and-see)는 단계"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로켓 발사 계획의 의도에 대해 "공개적인 이유는 오는 17일 기념일(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과 관련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칭 핵보유국으로서의 능력을 확보하고, 전 세계에 미사일 제조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 및 아시아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세계 안보 환경에도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점을 북한 지도부가 유념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라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언급, "북한은 오랜 기간 향상된 기술을 적극적이고 점진적으로 확보해왔다"면서도 성공과 실패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지난 몇 달간 북한 새 지도부가 경제나 북한 주민,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이성적 접근을 보인다는 여러 신호가 나타나 기대감을 높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또 한 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평화적 목적의 위성'이라고 부르는 미사일의 형태는 탄도 미사일로, 비단 한반도 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보 환경에 영향을 준다고 규정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비해 군함을 아시아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해당 지역에는 항상 전함이 순찰을 하고 있으며 본토 방어가 최우선 목표이고 본토를 향해 탄도 미사일로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북부 사령부, 전략 사령부 등과 기민하게 대처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가 일본에 탄도 미사일 추적용 AN/TPY-2 레이더(일명 X밴드 레이더)를 추가 설치키로 한 것에 대해 "탄도미사일 방어는 복잡한 문제로, 이는 본토는 물론 역내 모든 동맹국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따라서 우리 동맹국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론에 따라 정책, 외교, 무역, 안보를 포함해 아시아를 중시하는 '리밸런스' 전략을 쓰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동맹국 관계 강화, 병력 주둔 재조정, 정예부대 및 신 첨단 장비 배치 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밸런스는 협력과 협조 전략에 근거한 것이며 봉쇄 전략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남중국해 등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어느 편을 들지 않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