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연일 수도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사퇴 이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공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경기 남부권을 찾은 데 이어 7일에는 서울 동부권을 훑었다. 8일에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마천시장과 상봉터미널, 경동시장, 노원역 등의 유세에서 수도권 맞춤형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킨 중산층 복원을 정책의 제1과제로 삼아 우리나라 중산층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중산층이 70%까지 는다는 것은 국민 여러분이 갖고 있는 숱한 걱정들이 해결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민들이 바라는 주거 환경 개선도 중요한 민생 과제”라며 “향후 5년간 도시재생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낙후된 도심을 살기 좋은 환경으로 재생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 전 원장의 부산 합동 유세에 대해 “이념과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이는 구태정치”라고 비판한 것도 안 전 원장의 지지자를 잡기 위한 포석이다. 그는 “민생정책부터 대북정책까지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을 잡으면 권력다툼과 노선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또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그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냐,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라고 반문한 뒤 “(문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