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은 3일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이날 오후 캠프 해단식에서 내놓을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추격전에서 애를 먹어온 문 후보측으로선 안 후보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판을 흔들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안 전 후보의 `입'에 문 후보 선대위의 이목이 온통 쏠려 있는 이유다.

문 후보측은 안 전 후보가 이날 어떤 식으로든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이후 마음을 잡지 못했던 중도ㆍ무당파가 문 후보측으로 쏠리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할 경우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거나 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나마 역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측이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안 전 후보가 직접 선대위에 결합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안철수 스타일'로 독자적 지원 행보에 나서더라도 그 효과는 충분히 발휘될 것이라는 게 문 후보측 분석이다.

지난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안 전 후보가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편지 한장으로 표심을 뒤흔들었던 게 그 방증이라는 주장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전 후보가) 오늘 구체적 지원의사를 밝힐지 모르겠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안 전 후보가 열심히 도와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절반 이상은 이미 문 후보 지지층으로 이동했고, 전체 유권자의 6% 정도가 대기 중인 상태"라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이들이 문 후보 지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 후보 선대위 안팎에서는 안 전 후보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민주당 스스로 안 전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정치쇄신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 후보측은 금주 안으로 계파정치 청산 대책 등 민주당 개혁을 골자로 한 정당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