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서울·제주서 동시 기자회견·삭발식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이 반발의 강도를 높였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내년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예산을 새누리당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한 대응이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등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과 제주 서귀포시 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없는 틈을 타 예산안을 새누리당 단독으로 처리한 것은 '날치기'"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내년도 해군기지 예산이 전액 삭감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기자회견에 이어 서울에서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문정현·문규현 신부 등 6명이 머리를 깎고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제주에서는 고권일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과 송강호 박사 등 11명이 삭발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도민대책위는 "대선 정국에서 야권 단일화 이후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이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범도민대책위는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을 찾아가 해군기지 예산 전액 삭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8일 새누리당 의원 8명과 무소속 의원 1명만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제주해군기지 예산안 2009억 원을 처리했다.

그렇지만, 이에 앞서 2011년 국회 예결위는 2012년도 제주해군기지 예산의 96%를 삭감했다.

나아가 해군기지에 15만t급 크루즈선 입출항 문제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ato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