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러닝메이트 성격을 띠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무소속 권영길 후보가 27일 대선 승부처인 PK(부산ㆍ경남) 민심 소재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권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란히 출연, 각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곧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표심이 결집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PK 민심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고 야권단일화의 위력이 없다"며 "박 후보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올인하고 있고 문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도 유지한 채 패배 후 자리보전을 위해 이미 돌아갈 자리를 마련해놨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후보는 "경남 민심이 이미 바뀌고 있다"며 "박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사람이 40%를 넘어서고 있고, 이번에 정권교체가 확실하게 이뤄질 바탕을 경남도가 마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출마를 접어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데 대해 "안 후보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으로 안 후보의 지원 유세가 크게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새누리당이 단일화를 야합이라 했는데 (단일화를 지지한) 70%의 국민이 야합의 들러리를 선 것인가"라며 "문ㆍ안 단일화에 실망한 분도 있겠지만 곧 문 후보로 표심이 결집돼 정권교체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홍 후보는 권 후보가 통합 이후 3년여 갈등을 빚는 마산ㆍ창원ㆍ진해의 재분리 공약을 내건 데 대해 "권 후보가 갈등을 해소할 자신이 없으니 다시 쪼개자는 것"이라며 "이걸 하려면 국회 법률이 통과돼야 하는데 권 후보 쪽 의원은 두 명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홍 후보가 부채 청산을 위해 창원 소재 경남도청을 옛 마산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공약을 내건데 대해 "황당무계하다"면서 "현재 도청 여건과 주위 환경, 상징성의 의미를 홍 후보가 모른다.

서울에서 정치하다 동대문에서 떨어져서 내려와서 급한 김에 도청 이전을 내걸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