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27일 본격 시작됐다.

선거일인 12월 19일 하루 전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기간 진보진영은 수성(守城), 지역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새누리당은 탈환을 위해 치열한 한판 경쟁을 벌인다.

이번 선거에는 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후보, 지역 진보운동의 대부격인 무소속 권영길 전 의원, 통합진보당 도당위원장인 이병하 후보가 나섰다.

홍 후보는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등과 치열한 예선을 거쳐 일찌감치 본선 후보로 확정된 뒤 느긋하게 도내 전역을 누비며 독주를 해왔다.

이에 비해 뒤늦게 시동을 건 권 후보는 후보 등록 직전 민주당 공민배 후보의 양보를 얻어냈지만 진보당 이 후보와 진보 집안 싸움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이 후보는 공 후보의 사퇴가 중앙당의 압력으로 이뤄졌고 두 사람간 단일화 역시 진보적 원칙과 인연이 없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하며 제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에 나서며 "경남을 돌아보며 위기를 실감했다, 서민들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고 전통시장에는 상인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했다" 며 "서민의 삶부터 챙기며 경남의 미래를 밝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아침 창원 명곡로터리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마산과 창원지역 전통시장, 대학가 등을 찾아 '힘있는 도지사'를 뽑아달라고 호소한다.

권 후보는 창원 위아 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한 후 마산 3·15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창원 정우상가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인다.

그는 전날 민주당 공민배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것을 강조하며 "진보세력과 개혁세력이 연대해 경남지사 보선과 대선에서 동시에 승리하자"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창원병원 사거리, 창원산업단지 등을 돌며 인사를 하고 통영으로 옮겨 전통시장 상인과 조선업체인 신아sb 간부들과 만나는 등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는 유일한 진보 후보임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는 "원칙 있는 야권 단일화로 진보적 정권교체와 진보적 경남도정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