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3] 의원직 사퇴 박근혜, 부동층 공략 올인
쇄신카드로 무당파 잡기…'박근혜 펀드' 26일 출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비례대표)직을 내놨다. 대선에 ‘올인’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변화와 새 정치, 새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어린 나이에 청와대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오늘까지 제 인생의 대부분은 국민과 동행하며 살아왔다”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서기까지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국민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중앙에는 꼭 필요한 인력만 남고 전부 현장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향후 대선 전략과 관련, 민생·정책 행보와 함께 중도층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게 박 후보 측 전략이다. 사퇴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중도·무당파를 누가 더 잡느냐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강조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24일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은 안 후보 사퇴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7.1%로 나타났다. 중도층 잡기를 위해 ‘쇄신 카드’와 ‘정책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가계부채, 사교육비 부담 경감, 일자리 확충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꼭 보수층만이 아니라 과격하고 급진적이며 모험적인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인 중도 세력과의 대결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선거비용으로 사용할 ‘박근혜 약속펀드’를 26일 출시한다. 모금액은 250억원이며 1만원이 최소 금액으로 1만원 단위로 참여 가능하다. 이자는 연 3.10%며 내년 2월28일 상환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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