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6자회담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만나 북핵문제의 해결방안과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문 후보는 힐 전 차관보에게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며 “6자회담은 앞으로 북핵문제를 협의하거나 동북아 문제를 논의할 때 다자외교의 틀로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도 내년에 6자회담을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진행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는 “미국은 TV를 통한 토론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 같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 관계에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용산 효창공원을 찾아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는 “역사를 기억해야 제대로 된 현재도 있고 미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의 리허설 현장을 찾았다. 경희대는 문 후보의 모교다. 문 후보는 프로그램 참가자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실패해도 다시 설 수 있는 패자부활전이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