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安 강원 표심잡기..文 서울서 일자리 행보

정치권이 연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논란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놓고 격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들은 민심을 잡기 위해 차별화 행보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8일 정수장학회 및 NLL 공방과 거리를 둔 채 각자의 일정에 주력했다.

특히 최근 두 차례나 직접적으로 충돌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두 사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확전을 피했다.

박 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일자리창출 전략인 `창조경제론' 공약을 직접 발표한 뒤 강원도로 향했다.

이날 하루 강원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대화 및 캠퍼스 투어, 강원도당 선대위 출범식, 횡성 한우축제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오전 여의도 캠프에서 학습지 교사 및 골프장 캐디 등과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사립유치원 교육자의 날 행사와 민주캠프 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연이어 참석한다.

오후에는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위기의 먹거리, 희망을 말하다 토론회' 축사를 통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입장을 밝힌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지난 3일 호남에서 시작해 경북과 충청에 이은 네 번째 지역 방문으로, 오전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와 신용협동조합을 찾은 데 이어 횡성 한우축제현장을 거쳐 화천에 있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작업실을 방문한 뒤 속초로 이동할 계획이다.

박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횡성 한우축제현장을 방문하지만 시간대가 달라 조우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도 상대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대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국정경험이라고는 대통령 비서 업무와 몇 달밖에 안 되는 국회의원 신분이 전부인 문 후보와 벤처로 성공한 기업인이지만 국정경험이 전무한 안 후보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를 보면) 야구 좀 안다고 관중이 운동장에 뛰쳐나와 감독시켜 달라고 떼를 쓰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감상황점검회의에서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독재를 하면서 사유재산을 강탈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박 후보는 강탈한 재산을 선거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환원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나와는 관계없다'고 하더니 여론이 비등하자 굴복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며 "조만간에서 만자를 빼고 빨리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