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사덕(69)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은 경남 소재 중소기업인 H공업 진모(57) 회장으로부터 올해 3월 중순 중국산 담배상자에 든 5천만원을 건네받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쇠고기 선물세트와 함께 각각 500만원을 받는 등 총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고발됐다.

13일 검찰과 변호인 등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전날 소환조사에서 진 회장에게서 2천만원을 받은 혐의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각 500만원씩 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전 의원은 올 3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씨로부터 직접 2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홍 전 의원에 돈을 건넨 건 맞지만, 액수는 당초 알려진 5천만원이 아니라 2천만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수사 중이라 구체적 진술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전 의원과 진 회장을 다시 소환해 진술이 엇갈리거나 미흡한 부분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추가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사건의 처리 방향이나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며 "관련자 진술, 자료 등 검토와 보강 조사를 거쳐 처리 방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