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조순형 전 의원(사진)이 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이날 주최한 ‘국민 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심포지엄’에서다.

조 전 의원은 먼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정치쇄신 얘기하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했다”며 “30년 정치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안 후보에게 그런 훈수를 들어야 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건 다수당의 문제고, 다수당이 바로 서야 국회도 바로 선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인을 1인 지배체제에서 찾았다. 그는 “총선에서 뜻하지 않게 과반수를 받아가지고 부지불식간에 1인 지배체제가 들어섰고, 이를 타파해야 하는데, 누구 하나 그런 얘기 안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가 지금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느냐”며 “이 얘기는 황우여 대표께서 들어야 하는데 (자리가 빈 것을 보고) 또 어디 가셨네”라고 했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도 주제로 올렸다. 조 전 의원은 “과거사 문제는 박 후보 개인 사안이 아니고, 아버지와 딸의 관계도 아니다”며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 당 차원의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박 후보 혼자 고민하다 인혁당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두 개의 판결이라는 발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정말 여당 대선후보가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대해 무지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결국 이게 새누리당에 이런 위기를 초래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불통’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김성식, 정태근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박 후보의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안 된다고 했다”며 “정당에서 국회의원 두 사람이 떠난다는데 당 대표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쇄신특위 방향에 대해서도 “인혁당 문제뿐 아니라 정수장학회까지 특위에서 판결문 구해서 독해해봐야 한다”며 “판결문에서는 분명히 김지태 씨 재산이 군사정권 강압에 의해 뺏겼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