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방문, 포럼 진행, 강연..민심얻기 강행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대구·경북(TK) 주민들의 표심을 얻는데 공을 들였다.

안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TK를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에 이은 두 번째 지방 방문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 봉평리 마을회관과 불산 가스 누출사고 현장인 휴브글로벌을 잇따라 방문해 사고 경위와 정부 대책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현장을 둘러본 후 사고 예방과 초기 대응, 사후 대책 등이 모두 미흡했다면서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 있느냐"고 질타했다.

전날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대선공약의 골간인 `7대 정책비전'을 발표한 그는 밤늦게 구미로 내려갔으며,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병원과 주민 대피시설을 잇따라 방문해 입원 환자 및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선주자로서 대형 사고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일찌감치 피해지역을 방문했고 문 후보도 7일 현장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구미에 이어 대구로 이동해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그의 지역균형발전 공약을 책임질 `분권ㆍ혁신포럼'을 개최했다.

경북대 김형기 교수가 대표를 맡은 이 포럼은 지방분권과 지역혁신에 기초한 지역발전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영정(전북대) 박광서(전남대) 박경(목원대) 안동규(한림대) 이일영(한신대) 최병호(부산대) 조명래(단국대) 한상우(한양대) 교수와 박상일 해남희망포럼 대표, 이정인 전 대구전략산업기획단장 등 지역경제와 재정분권, 생태도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TK 방문에서도 안 후보는 그의 탄탄한 지지기반인 젊은 세대와 접촉면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는다.

앞서 호남 방문 때 조선대와 우석대에서 강연했던 그는 이날 오후 대구대에서 `미래는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그는 "새 정치와 미래 정치의 적임자가 안철수"라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서 대학생들의 고민과 상처를 어루만져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대구.경북 주민들도 정치적 독점구조의 피해자다.

안 후보는 국민의 아픔을 달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지금 부산에서 일어나는 민심의 변화가 대구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ㆍ구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