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사실상 정계은퇴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사진)는 “진보당 내 신주류파가 추진하고 있는 새 진보정당 창당에는 그간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참여하지 않겠다”며 10일 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진보당 내 신주류파의 발걸음도 빨라져 분당 작업이 이번 주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내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혁신과 단결이라는 양팔을 펼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진보당은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렀다”며 “책임을 통감해 오늘 당 대표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신주류파 소속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강동원 노회찬 심상정 의원은 조만간 탈당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또 이미 제명된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김제남 의원(비례대표)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꾸릴 계획이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계 당원 3000여명도 11일께 탈당계를 내기로 했다.

이에 맞서 옛당권파는 탈당 저지에 나섰다. 비례대표 의원이 사퇴하는 것은 몰라도 ‘셀프 제명’에 의한 일방적인 탈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옛당권파는 7일 열렸던 의원총회의 부당성을 밝히고, 비례대표 제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서울남부지법에 낼 계획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