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와 가능성..`옆자리' 노다와 악수 눈길

8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풀 어사이드 미팅(pull aside meetingㆍ비공식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9일에는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열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을 접견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다자회의장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ㆍ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서 비공식 회동 여부가 진작부터 주목돼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노다 총리ㆍ후 주석과의 양자 회담은 예정에 없다"면서 "회의장에서 따로 만나는 형식인 `풀 어사이드 미팅'이 있을 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 제안이 오면 검토해보겠지만 현재까지 정상회담이나 한-일 외무장관 회담 제의는 없었다"면서 "노다 총리와는 따로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독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일 양국 간 외교갈등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 대통령이 노다 총리와 따로 만나 특별히 나눌 얘기가 없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무역ㆍ투자 자유화 및 기업경제 통합,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의제로 한 1차 세션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노다 총리와 악수를 한 뒤 가벼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비공식 회동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각각 권력교체기를 맞아 이번 정상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될 수 있어 회의장에서 따로 만나는 비공식 회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내년 2월25일 퇴임하며, 후 주석은 연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국가주석직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에게 물려줄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열릴 예정인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후 주석 대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참석하게 된다"면서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만남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난 데다 한-중 양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가 구축돼있어 이번 APEC 기간에 따로 정상회담을 잡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종우 안용수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