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정된 회담 현재로선 없어..제의들어오면 검토"

독도와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6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이 오는 8~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접촉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EC 각료회의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고 있는 겐바 외상은 6일 귀국한 뒤 일정을 바꿔 김성환 장관을 만나기 위해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김성환 장관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6일 현재까지 일본 측으로부터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정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공식 회담은 아니더라도 비공식적인 접촉까지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아직 일본으로부터 회담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지만 들어온다면 검토해 보겠다"면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가 일본하고 안 만나겠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상황을 좀 봐야 하겠지만 일본이 만나자고 한다면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에 한일 외교장관간의 회담 또는 접촉이 이뤄진다면 최근 들어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양국간 갈등이 한층 더 봉합되는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일 양국은 지난달 31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차관-대사급 외교채널을 가동해 첨예하게 대립해 온 양국간 갈등 완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직후인 지난달 10일 전화통화로 접촉한 이후 공식적인 접촉은 한 달 가까이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겐바 외상에게 "우리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일본 정부가 문제 제기하는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독도에는 영유권 분쟁이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고 겐바 외상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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