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귀환 박상권 평화차 사장 통일부에 보고

북한이 지난 3일 별세한 통일교 문선명 총재에 대한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5일 "평양을 다녀온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으로부터 북측이 조문단을 보내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문 총재가 별세한 당일인 3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평양을 방문했다 이날 밤 귀환했다.

박 사장은 귀환 직후 통일부를 방문해 황부기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을 30분가량 면담하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평양 방문에서 조문단 파견을 요청했고 북측은 "못가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박 사장과의 대화 과정에서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이유로 남북관계를 직접 연계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단절된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박 사장이 만난 북측 인사에 대해 "높은 급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대남통(通)인 김기남ㆍ김양건(대남담당) 당비서보다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급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문 총재가 1991년 12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20여년간 북한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것을 근거로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은 현재의 냉각된 남북관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지난해 5월 남북 간 비밀접촉이 불발로 끝난 이후 현 남측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함께 대남 비난과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북측은 문 총재의 별세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조전으로 조문단 파견을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