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파일 분석 결과 모바일 투표의 1.8% 그쳐
非文 주장 '수천표'와 큰 격차
'무효' 599표 뿐 … 金·孫, 일단 복귀

대선 경선 개시 이틀 만에 파행을 빚은 민주통합당 경선이 27일 가까스로 정상화된 계기는 ‘로그파일’(컴퓨터시스템 이용내역 파일) 공개였다. 이날 오전까지 경선 참여 유보 입장을 보이던 김두관 손학규 후보 측은 그동안 요구해온 제주 경선 로그파일이 공개되자 경선 참여로 돌아섰다. 제주경선 모바일 투표 과정의 기권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로그파일’은 비(非)문재인 주자들의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 짓는 핵심 쟁점이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선 주자 4인 캠프 참관인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실시된 제주 경선 로그파일 분석 결과, 인증 과정을 거친 뒤 무효처리된 사례는 59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모바일 투표 신청자(3만2984명)의 1.8% 규모다. 김승남 선관위 간사는 “인증 후 투표 실패 사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검표한 결과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인증 투표 실패 사례’란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주민번호 인증절차까지 거쳤으나 최종 투표가 종료되지 않은 채 끝난 것을 의미한다. 손·김 후보 측은 제주 경선 직후 “모바일 투표율이 58.6%에 그친 것으로 봤을 때 중간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끊어서 기권 처리된 모바일 유권자가 최소 7000~8000표는 될 것”이라며 전날 울산 순회경선부터 불참했다.

‘로그파일’은 컴퓨터 시스템 내 모든 이용내역을 기록하는 파일로 민주당 첫 경선지인 제주 모바일 투표율이 크게 낮은 데다 1위 문 후보와 2·3위인 손·김 후보의 격차가 8000표 이상 벌어지면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손·김 후보 측은 “기호 4번까지 다 듣고 투표해야 유효표가 되는 현 모바일 투표 방식은 4번 문 후보에게는 유리한 반면 중간에 후보를 지지하고 끊을 수 있는 1~3번 후보에게는 불리한 탓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로그파일 공개를 주장해왔다.

경선 파행 차단을 위해 민주당 선관위가 이날 로그파일 검증에 들어가면서 각 캠프는 인증 후 투표실패 사례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 핵심 관계자는 “주민번호 인증까지 거친 뒤 끊긴 사례가 수천건에 달할 경우 당 지도부와 선관위 책임론이 불거지고, 미미한 수치일 경우에는 이를 문제삼아 경선 파행을 가져온 후보 측이 타격을 입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