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1라운드 마지막 격전지'가 될 충북의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 울산, 강원에 이어 오는 30일 열리는 충북지역 경선의 분위기가 중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 후보 진영은 `지역적 정치색'이 약한 충북의 결과가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체로 손학규 후보 측의 조직력이 두터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선거결과는 누구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선거인단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3만1천323명(모바일투표 2만6천836명, 투표소 투표 4천27명, 대의원 460명)이 등록하면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충북의 선거인단은 인구가 비슷한 강원(1만102명)의 3배를 넘는다.

각 후보 진영은 일단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지난해 결성된 `충북 민주희망포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포럼은 시ㆍ군조직까지 갖추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홍재형(전 국회부의장) 도당위원장, 오제세 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손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경선 후보 중 우리 측 지시세력의 저변이 가장 넓다"며 "충북에서 1만8천여표를 얻어 독보적인 1위를 자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측도 최근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노영민 의원이 선거운동을 이끌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 도의원 25명 가운데 60%인 15명의 공개적인 지지 선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노 의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선거인단이 모집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선거운동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적 지지도가 반영돼 문 후보가 충북에서 대세를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정범구 전 의원이 뛰고 있다.

김 후보가 설립한 자치분권연구소와 외곽조직인 `모다함' 등의 회원 등이 후원군으로 뒤를 받치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충북에서 1만표 이상의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충북의 판세는 현재 손 후보와 문 후보가 삼분(三分)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공식적으로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김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 측도 충북의 대의원을 중심으로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은 충북의 정서를 고려할 때 누가 우세하다고 점치기 쉽지 않다"며 "선거인단이 3만명을 넘어서면서 조직력보다는 후보의 인기도가 더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