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서 정신적 외상 여부도 검진

중국에서 전기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해온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가 13일 고문 증거를 찾기 위해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는다.

김 씨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직접적인 고문 증거를 찾기 위해 13일 서울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정부가 추천해준 서울시내 모 대학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9일 "김씨가 정밀검사를 위한 적절한 병원 소개를 희망했다"며 "김씨 본인 및 대책위 측과 접촉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진 항목에는 고문 등에 따른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찾기 위한 심리검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지난 8일 전북 전주시에 있는 삼성병원 등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직접적인 고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검진 결과 양쪽 광대뼈와 근육 사이에서 타박 흔적이 발견됐지만 이 타박 흔적이 고문 증거가 될 수 있을지는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의료진은 이에 따라 법의학 전문가와 전문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고문 여부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을 제시했다.

한편 `김영환 고문 대책회의'는 12일 "(이번주) 목요일까지 중국 반응을 기다려보고 나서 반응이 없을 경우 편지쓰기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의회에 김영환 씨 고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