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들은 6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박근혜 후보를 향해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박 후보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이 일은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구태 정치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가”라며 “모든 것을 빠른 시일 내에 밝혀 관련된 사람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과 당원께 송구스럽다”면서 “다시는 공천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시스템화해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은 총공세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여러 가지 비리 문제로 ‘박근혜 대세론’이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고 솔직히 불안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번 이슈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지난 17대 총선 때 자신이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일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공천비리, 돈공천, 쪽지공천, 계파공천을 없애고 깨끗한 공천을 했다”고 우회적으로 박 후보를 겨냥했다.

김태호 후보는 “며칠 전 당 쇄신의 뒷자락에서 국회의원을 돈으로 주고 팔고 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성매매보다 더 나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총선 후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대선을 이긴 것처럼 거만하게 행동했다”며 “당은 사당화됐다‘원칙, 원칙’하면서 불통무통의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며 박 후보를 공격했다.

임태희 후보 역시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위기”라고 가세했다. 임 후보는 앞서 CBS 라디오에 출연,“사건의 핵심 인물인 현기환 전 의원이 총선 공천을 주도하고 (박 후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라며 “박 후보도 이번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