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마다 캠프 조직 정비가 거의 완료됐다. 문재인 후보는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중심으로 영남·호남·충청지역을 아우르는 화합·통합형 캠프를 구성했다. 김두관 후보 캠프는 야권 성향의 ‘비노’ 세력을 폭넓게 흡수해 ‘연합군’ 성격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손학규·정세균 후보는 자신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거대책본부를 꾸렸다.

문 후보는 5일 선대본부(일명 담쟁이 캠프)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선대본부장은 노영민(충북 청주흥덕을),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이 맡았다. 선대본부 아래 정책·홍보·조직·직능·기획 등 5개 총괄본부를 갖췄다. 공동선대본부장인 노 의원과 우 의원, 이 의원이 각각 홍보 조직 정책 총괄본부장을 겸임하고 직능과 기획 총괄본부장에는 홍영표 의원과 이목희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특보단장에는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상황실장에는 김윤덕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공동대변인은 도종환 진선미 의원이, 비서실장은 윤후덕 의원이 맡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문 후보를 지지하는 28명의 현역 의원들이 캠프 내 개별 조직에 소속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호남과 충남북 출신의 공동선대본부장이 영남 출신의 후보를 보좌하게 된다”며 “계파와 지역을 초월한 화합·통합형 선대본부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캠프에는 야권의 다양한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상임고문으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이 내정됐고, 공동선대위원장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원혜영 의원이 맡았다. 공동선대본부장은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성우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내정됐다. 총괄본부장은 이호웅 전 의원과 신정훈 전 나주시장이 맡기로 했다. 전략 정책 홍보 조직 대외협력본부는 각각 민병두 의원, 정범구 전 의원, 김재윤 의원, 안민석 의원, 유원일 전 의원이 담당한다. 공동대변인은 전현희 전 의원과 김관영 의원이 맡았다.

손 후보와 정 후보 캠프는 후보들과 친분이 두터운 전·현직 의원들로 응집력 높은 선거 캠프를 꾸렸다는 평가다. 손 후보는 총괄본부장으로 조정식 이낙연 신학용 의원을 임명했으며 조직 전략 홍보본부를 각각 정장선 김영춘 장세환 전 의원에게 맡겼다. 대변인은 김유정 전 의원, 비서실장은 최원식 의원과 김영철 전 시민방송 RTV이사장, 공보특보는 강석진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맡았다.

정 후보 캠프는 선대위원장으로 김진표 이미경 의원을 위촉했다. 총괄본부장과 특보단장에는 각각 전병헌 의원과 김성곤 의원이 임명됐다. 산하 본부는 최재성(전략) 임내현(법률) 김춘진(직능) 김영주·안규백(조직) 김성주(정책) 신장용(대외협력) 이원욱(대변인) 박민수(후보 비서실장) 의원 등이 맡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