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신명 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공개

민주통합당은 31일 2007년 대선 국면에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BBK 가짜편지 사건'의 재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BBK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로 검찰조사에서 밝혀진 신명 씨가 지난해 제3자를 통해 자신에게 보내온 4건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신씨는 "제 본의가 아니었음을 사죄드리고 기회가 되면 정식 사죄를 하겠다"며" "(이 사건에)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특보였던 김병진과 신기옥(이명박 대통령의 손윗동서)이 관여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준의 미국 구치소 수감동료였던 형(신경화)과 내가 찾고자 하는 사람은 최소한 (가짜편지) 사건의 내용을 알고 있는 은진수, 최시중 씨"라며 "그래야 진실에 접근하고 공작정치를 발붙일 수 없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씨가 문자메시지에서 박 의원에게 사과한 것은 `김경준 기획입국설' 사건을 검찰이 민주당에 뒤집어 씌우려 한 데서 비롯된 민주당 의원들의 고초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BBK 가짜편지를 근거로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제기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에게 편지가 전달되는 과정에 연루된 양승덕 경희대 행정부처장이 신 씨에게 줬다는 검찰수사 대응 지침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BBK 가짜편지와 관련해 검찰은 1차 수사는 무혐의, 2차 수사는 배후 없음으로 결론냈다"며 "김경준 기획입국설 수사의 담당 부장검사였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은 민주당의 재수사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