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죄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114일만인 20일 귀국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는 "어떠한 탄압에도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양(瀋陽)발 대한항공편을 타고 오후 7시30분 인천공항에 일행 3명과 함께 도착한 김씨는 "북한의 현실은 참혹한 인권 실상과 잔혹한 독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멀리있는 나라도 노력하는 마당에 동포로서 노력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이를 부당하게 탄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아울러 "석방을 위해 노력해주신 정부와 국민, 각계 인사와 동료, 가족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와 국민에게 심려와 부담을 끼쳐드린 점은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체포이유와 석방조건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은 다음에 국민들께 알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강철서신'의 저자로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의 대부였던 김씨는 1990년대말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전향해 북한 인권운동가로 변신해 활동해 오다 지난 3월29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일행들과 탈북자 관련회의를 하던 중 중국 공안에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돼 단둥시 국가안전청에 구금돼 있었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환영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김씨 일행을 맞이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