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신병관계’로 해임했다고 밝힌 이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겸 인민군 총참모장(70)은 김정은 체제에서 ‘군 권력의 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인민군의 지상군과 해군, 공군을 총괄하는 단일통합군 체계의 최고수장으로서, 김정은 체제에서 군 출신 인사 가운데 최고직위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영호가 권력의 전면에 선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2010년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였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김정은과 나란히 임명돼 군부의 핵심실세로 등극했다. 당 권력중추인 정치국 상무위원도 맡게 돼 ‘실세’로 평가됐다. 김정일 영결식 때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운구차를 호위하며 김정은 시대를 이끌 주축으로 꼽혔다. 그렇지만 지난 15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모든 직위에서 해임됨에 따라 지난 3월 갑자기 자취를 감춘 우동측에 이어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