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래연구원ㆍ중도층 노린 비대위 인사ㆍ친박 신주류 주축
김광두-안종범, 김종인-이상돈, 최경환-유정복 등 포진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경선 캠프 구성이 5일 마무리된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인선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캠프 인사들은 일종의 공인받은 `박근혜 사람'으로서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 핵심 인사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100% 박 전 위원장이 직접 한 인사"라고 한다.

약 1년 전부터 대선 체제가 시작된 2007년과는 달리 경선과 본선이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만큼 그동안 자신과 `호흡'을 맞춰본 인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직접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날 캠프 직책을 맡은 31명 중 7명을 제외하고는 당 안팎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인사들이다.

캠프는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과 친박 신주류 그리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의 외부인사들이 핵심 뼈대를 이루고 있다.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장이고 안종범 의원 역시 연구원 멤버다.

두 사람 모두 정책위원회 소속이다.

안 의원은 정책메시지 본부장도 맡고 있다.

역시 정책위에 합류한 윤병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과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 그리고 기획조정특보를 맡게 된 최외출 영남대 교수도 미래연구원 멤버다.

캠프 인사 31명 중 5명(16%)이 미래연 출신이다.

김 원장, 최 교수, 안 의원은 2007년 경선 이전이나 경선 당시부터 지금까지 경제, 복지, 외교.안보,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별 책임자급 자격으로 박 전 위원장을 도와 온 인사들의 모임인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비대위원을 역임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를 캠프에 영입한 것은 비대위 시절의 `효과'를 다시 한번 연출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두 사람은 비대위 시절 이명박(MB) 정부와의 인적ㆍ정책적 단절을 거침없이 주장해 온 만큼, 박 전 위원장이 직접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MB 선긋기'를 캠프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전 수석은 양극화의 해법으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창하고 있고, 이 전 비대위원은 진보 진영은 물론 중도층에서도 상당한 비판을 받았던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치적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박 전 위원장의 취약 지대인 중도층을 보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캠프 총괄본부장에 내정된 최경환 의원과 직능본부장을 맡게 된 유정복 의원(이하 3선)은 모두 이른바 친박 신주류로 불린다.

최 의원에게는 총선 이전, 지난해 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친박내 이른바 `실세'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도 최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본선에서 핵심 역할을 할 직능 파트를 맡아 박 전 위원장의 신임을 과시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당시 캠프의 핵심 역할을 했던 김무성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 이른바 `구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