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용인캠퍼스가 종북 및 주사파 인물을 배출한 학교의 산실로 주목받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몸통'인 이석기 의원와 김재연 의원, 탈북자에 대해 '변절자' 발언을 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 등이 모두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교와 재학생 측은 학교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국외대는 6일 학교 차원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울캠퍼스 특별연설로 이미지가 좋아졌는데 종북 및 주사파 인물을 배출한 학교로 묘사되고 있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당내 비례대표 경선 진상보고서를 ‘진상조작보고서’라고 몰아붙인 우위영 전 대변인과 경기 성남 중원 후보로 나섰다가 성추행 전력으로 사퇴한 윤원석 전 민중의소리 대표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도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총학은 "총학이 이석기 의원, 경기동부연합, 한대련, 통합진보당과 관련 있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돼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 선거, 폭력 사태 등을 빚는 것을 지켜보며 과연 올해 대선에서 국민에게 어떤 당위성을 가지고 투표를 호소할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는 NL(민족해방)계 운동권 사이에서도 강경 주사파가 장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퍼스가 위치한 용인의 '지역적인 특수성'도 이같은 정치적 성향을 만든 것에 한 몫했다. 소규모 공장이 밀집해 있어 대도시에서 밀려난 빈민들이 많이 거주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석기 의원을 거론하며 "통진당에서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나온 서울 법대보다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이 성공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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