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뇌부 오찬.."위기 속 남북 상황 관리 중요"
군 자정노력 주문.."투철한 사명감ㆍ국가관 가져야"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정부는 올해 경제와 안보를 잘 지켜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모든 정상들이 경제가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정상만 유일하게 경제와 안보를 다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로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경제만 몰두해서 안보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특수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남북상황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군도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스스로 자정하고 투명해질 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이 세계에서 제일이고 우리 아이들을 보내도 믿음직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이런 기회에 우리 군이 한 발 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여러분 스스로 투명하고 깨끗한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평도 사건 이후 즉각 대응으로 방침을 바꿨다"면서 "군이 더 긴장해야 하고 굉장히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통합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력이나 협의, 작전의 통합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협력해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면서 "지휘관들이 그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으면 그것 자체가 도발을 사전에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수한 국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기에 국민도, 대통령도, 우리 군도 투철한 사명감, 확고한 국가관을 갖고 임해야 한다"면서 "한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가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킨다는 긍지를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군이 안보 일선에서 단호한 자세로 응징태세를 유지하고 군사적 태세를 강하게 함으로써 소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조 합참의장도 "우리가 먼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잘 갖추겠다"면서 "적의 도발을 먼저 억지하고 그럼에도 적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 국방장관과 정 합참의장을 비롯해 39명의 군 장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측에서는 하금열 대통령실장ㆍ어청수 경호처장ㆍ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ㆍ안광찬 위기관리실장 등이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