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75)이 '돈을 어디에 썼느냐'는 질문에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께 법원청사에 나온 최 전 위원장은 '돈을 어디에 썼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건강상태를 묻자 "괴롭다"고 답했고 수술 날짜에 대해서는 "급히 예약한 게 아니고 오래전에 예약이 된 것"이라며 "몇 주일 전에 했다. 병원에 가면 다 나올텐데"라며 말을 흐렸다.

대가성을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모든 것을 다 판사 앞에서 진실하게 검찰청에서 한 것과 똑같은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모두 13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