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지율로 종로의 일꾼으로 선택해준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구민들과의 약속, 당원 여러분과 했던 대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치 1번지’를 놓고 여야 중진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종로의 정세균 당선자(62)는 11일 밤 10시30분께 중학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5선의 기쁨을 나눴다. 100여명의 지지자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 당선자는 “‘민생을 살려라’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라’는 것이 종로구민의 민심으로 드러났다”며 “자영업자와 소기업이 많은 종로의 민생 경제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무조건적인 비판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보다 대안을 제시하는 ‘격조 높은’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20여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였던 정 당선자는 이날 개표 과정에서도 밤 늦게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1996년 15대 총선 때부터 내리 4선을 한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를 떠나 ‘정권 심판론’과 ‘서민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종로에 출마했다.

그는 “종로에서만큼은 ‘초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두 달 넘게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지역 주민들을 만나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1950년생으로 전북 진안 출신인 정 당선자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과 여당 대표 등을 지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