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이후 '민주 후폭풍'] 盧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국회의원(부산 사상) 당선 후 첫 행보로 12일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 이날 참배에는 민주당 후보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민홍철 변호사(김해갑)가 동행했다. 문 고문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겼다. 참배하고 돌아나오는 길에 붉어진 눈시울을 손으로 몰래 닦아 내기도 했다.

문 고문은 “부산 사상에서 24년 만에 야권 당선자가 나왔다”며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온몸으로 부딪쳤음에도 이뤄내지 못했던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여전히 두터운 지역주의의 벽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동시에 그 가운데서도 부산·경남(PK) 민심이 많이 달라지고 있고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아울러 “그런 만큼 (이번 선거운동에서) 보람을 느꼈고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희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참배가 끝난 직후 민 당선자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 들러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문 고문과 민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앞으로 정치 변화에 더욱 노력해 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에는 유세 차량을 타고 사상 지역을 돌며 당선 인사를 했다. 문 고문의 지지자들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문 고문을 향해 웃으며 답례하거나 ‘파이팅’을 외쳤다.

이번 총선에서 문 고문을 찍었다는 송모씨(27·여)는 “부산에서 민주당 의석이 많이 나오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문 고문만큼은 무난하게 당선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문 고문이) 이를 발판으로 더 큰일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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