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9시 현재 8.9%, 역대최저..수도권은 최하위권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470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오전 9시 현재 총 유권자 4천20만5천55명 중 359만823명이 투표, 8.9%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역재 총선 중 최저의 투표율(46.1%)을 보였던 지난 18대 총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9.1%보다도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첫 국회의원ㆍ시장을 뽑는 세종특별자치시가 11.4%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막판까지 대혼전 양상을 보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7.6%로 전체 시ㆍ도 중에서 가장 낮았고 인천 8.7%, 경기 8.0%로 최하위권이었다.

이외에 ▲부산 9.4% ▲대구 10.0% ▲광주 8.4% ▲대전 9.3% ▲울산 9.1% ▲충북 11.1% ▲충남 10.2% ▲전북 10.0% ▲전남 11.0% ▲경북 10.5% ▲경남 9.2% ▲제주 10.4%의 비율을 보였다.

선거가 종료되는 이날 오후 6시 직후부터 개표가 시작되더라도 초박빙 선거구가 전국에 50∼70곳으로 집계되고 있어 12일 새벽이 돼서야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의원 246명과 비례대표 의원 54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돼 5월3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총선은 그러나 단순한 의회권력의 교체를 넘어 올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와 맞물려 있고, 나아가 12월 대선구도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선거전을 지휘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 부산 사상에 후보로 나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유튜브 동영상으로 `메시지 정치'에 나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여야의 `잠룡'들도 총선 성적에 따라 대선가도에서의 정치적 입지가 달라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제1당을 유지한다면 `박근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화시키면서 안정적으로 대선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민주통합당이 1당이 된다면 큰 폭의 정국 변화가 예상된다.

민간인 불법사찰, 내곡동 대통령 사저매입 등에 대한 국정조사나 청문회가 현실화되면서 이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의 정책수정 문제를 놓고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인 150석의 의석 달성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140석 선에서 원내 제1당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도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 후 예상되는 보수-진보진영 연대에서 이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