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발 다가섰다. 한때 친박계의 좌장이었다 김 의원이 박 위원장을 떠난 지 2년 반 만에 앙금을 털어낸 것이다. 김 의원은 “앙금은 다 털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김 의원의 화해 손짓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공천의 최대 난제였던 부산 공천의 돌파구를 마련해준 사람이 다름아닌 김 의원이다. 그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면 부산 선거를 치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터다. 박 위원장이 특별히 고마워하는 이유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박 위원장은 사흘 뒤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의받고도 고사했다. 박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백의종군한 것이다.

김 의원은 아무 당직도 맡지 않은 채 부산 선거를 조용히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4·11 총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앞세운 야권의 공세에서 부산을 지켜낸다면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캠프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중책을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친박 중진들은 박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이를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친박계 의원은 “두 사람의 협력관계는 이제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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