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비공개 진행.."남북 접촉 자연스럽게 성사될 듯"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가 7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시내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개막한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주제로 9일까지 비공개로 열리는 '반관반민(1.5 트랙)' 성격의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6자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함께 참석한다.

이에 따라 최근 북미 3차 고위급회담 합의 도출 이후 변화된 외교여건 속에서 남북한 고위당국자간 회동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 정부측에서 임 본부장 외에 조현동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참석하며, 북한측에서도 최근 3차 북미 고위급회담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이나 한성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가세한다.

남북 대표단의 숙소도 행사가 열리는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로 동일하다.

이밖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가하며, 미국 측에서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장관, 도널드 그레그,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 정책국장과 체이스 루스 상원 외교위 고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한다.

또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의 정부및 민간 전문가들은 물론 유엔과 유럽연합(EU) 관계자들도 이번 세미나에 자리를 함께 한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경우 이번 세미나에 정부 당국자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리용호 부상의 체류기간이 오는 13일까지이므로 북미간 접촉은 이번 세미나 기간이 아니더라도 여지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저녁 6시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세미나 일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8일 오전부터 각 주제별 토론회가 9일 오후까지 6개 분과로 나눠 진행되며 그 결과를 정리해 9일 주최측이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는 세미나 이후 10일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간담회에도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NCAFP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의 참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현재까지 임성남 본부장과 리용호 부상간 회동 계획은 잡히지 않았으나 세미나 기간은 물론 NCAFP 간담회 등에서 자연스런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