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측 '구럼비' 발파용 화약운송 돌입
반대측 "온몸 저지"..마을 진입로 봉쇄


제주 해군기지 부지 앞 '구럼비 해안' 바위 발파를 둘러싸고 7일 새벽부터 서귀포시 현장 곳곳에서 경찰 등과 반대측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해군기지 시공사측은 구럼비 바위를 부수어 육상 케이슨 제작과 시설공사를 위한 평탄화 작업을 진행키로 하고 15㎞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업체에 보관된 발파용 화약 운송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강정 주민들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도내ㆍ외 시민단체 활동가 등 수백여명이 새벽 3시께부터 비상사이렌 소리를 듣고 강정마을에 속속 집결, 화약 운송로 차단에 나섰다.

이들 일부는 마을 동쪽 편에 있는 해군 제주기지사업단 부근의 강정천 다리 주변에서 진입로를 막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그중에는 쇠사슬로 서로 몸을 묶고 연좌농성하는 주민도 목격되고 있다.

또한 마을 서쪽 편에서는 월평동과 연결된 도로가 차량으로 차단된 상태다.

천주교 문정현 신부 등 활동가와 주민 20여명은 새벽 4시께 해군이 쳐놓은 펜스를 넘어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갔다가 일부가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활동가들은 날이 밝으면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측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구럼비가 파괴되는 것은 강정은 물론 제주가 파괴되는 것"이라며 "공권력을 앞세워 들어온다면 온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강정항과 해군기지 건설 현장 주변에 경기지방청 소속 경력 510여명과 도내 전ㆍ의경 560여명 등을 배치하는 등 화약 수송에 따른 경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도로 곳곳에도 순찰차가 배치돼 화약운송 차량의 이동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