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ㆍ정동영도 현지 기자회견

야권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가 진행된 7일 강정마을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발파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일정을 미루고 긴급히 제주로 날아갔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강정마을에서 "(정부가) 4ㆍ3의 아픔을 가진 제주도민의 마음에 또 다른 폭탄을 던졌다"며 "MB(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우리를 무시하고 짓밟고 일방통행식으로 불도저식으로 밀어 붙인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

권력이 국민을 이기지는 못한다"며 "심판하고 우리가 힘을 가져서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공사를 중단하라고 끝까지 외치겠다"며 "여러분이 요구하는 야권연대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대표는 강정마을에 들르기 전 제주시 중앙성당에서 강우일 주교와 만나 "여야가 1천300여억원 예산을 합의해 삭감한 것은 공사를 중단하라는 뜻이고, 이것은 국민의 합의"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불통의 정부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명박 정권의 오기와 불통이 제주도의 삶과 미래를 파괴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와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도 강정마을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해군 측에 발파명령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정희 대표는 "여섯 차례의 발파가 일어났다고 해서 결코 구럼비를 포기할 수 없다"며 "야권의 강력한 공동행동이 바로 이곳 강정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밤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며 "야권연대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던가, 이곳의 발파가 중단되고 야권연대를 내일 서울에서 합의하든가 하는, 적어도 그 정도의 결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강정마을 평화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해 "자연유산에 대한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반드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서귀포연합뉴스) 이유미 전지혜 기자 gatsby@yna.co.krato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