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자신의 과거 공약 ‘즐푸세’ 중 ‘푸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08년 본인이 내세웠던 즐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고) 공약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경제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때 즐푸세 공약이 나온 배경은 당시 경제가 침체돼 있어서 경기 부양을 해야되지 않냐는 차원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기본 정책이었다”며 “‘줄’은 세율을 낮춰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자는 것인데, 그 부분은 이 정부 들어 상당히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성장의 온기가 국민에게 골고루 퍼지는 것은 미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의 반발과 관련, “공천심사에서 친이, 친박(친박근혜)의 개념은 없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비례대표로 총선에 나설지에 대해선 “당의 결정에 맡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명박 대통령 탈당 문제와 관련, “대통령 탈당이 해법은 아니지 않느냐”며 “역대로 정부 말기 때마다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이 반복됐는데 그래서 국민 삶의 어려운 점이 해결됐는가, 그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 “도대체 정치 철학이 뭔가”라고 비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