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혁을 외쳤던 여야가 실제로는 ‘기존 정치인’ 위주로 공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까지 공천이 확정된 여야 228명의 후보 중 정치 ‘신인’은 새누리당이 9.8%, 민주당이 27.0%에 불과했다. ‘

새누리당의 4·11 총선 후보 102명 중 92명(90.2%)이 이미 정치권에 발을 담근 기존 정치인이다. 이 중 선거 출마 경험자가 대부분으로 현직 의원이 6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 의원 5명, 전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12명, 기타 지자체장 선거 출마 경험자 2명, 전·현직 당원협의회 위원장 8명 등이었다.

비(非)정치권 출신의 ‘뉴페이스’는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부산 사하갑), 손수조 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부산 사상) 등 12명에 그쳤다. 이 중 학계 출신은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경남 창원갑) 등 5명, 관료 출신은 이강후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강원 원주을) 등 3명이며 재야 출신은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서울 은평갑) 한 명이었다.

민주당은 공천자 126명 중 현직 의원이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 의원 26명, 전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3명, 기타 총선 및 지자체장 선거 경험자 5명 등 정치인이 92명을 차지했다. 비정치권 출신은 34명이었으며 이 중 청와대 및 지자체 출신을 제외하면 순수 정치 신인은 25명(19.8%)이었다.

민주당은 임지아 변호사(서울 서초을) 등 법조계 인사를 11명 공천, 새누리당보다 많았다. 물론 재야·시민단체, 청와대 및 지자체 출신 신인들을 비교적 다양하게 뽑기 위해 노력한 흔적은 엿보였다.

경제계 출신은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서울 서초갑), 이정환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부산 남갑) 등 5명이었다.

김성수 한양대 정외과 교수는 “참신한 인물들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매번 선거 때마다 기존 정치인들이 계속 ‘재탕’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