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아라뱃길에 자부심
4대강, 파괴 아닌 환경살리기…경인 아라뱃길도 경제성 충분

사업영역 빠르게 확대
다양한 국책사업 성공적 수행…물 전문기업으로 해외 적극 공략

한국은 '물 스트레스' 국가
계절별 강수량 편차 심한 탓…대체 수자원 개발 앞장설 것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4대강 마무리에 혼신…반대 일거에 잠재울 효과 보게될 것"

현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지난해 사실상 마무리된 데 이어 서해와 한강을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도 오는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4대강과 아라뱃길 사업을 진두지휘한 곳은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바쁜 곳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와 운하를 건설하면서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66·사진)은 이에 대해 “4대강과 아라뱃길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동안의 반대를 잠재울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주 절반 이상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김 사장을 지난달 29일 만났다.

수자원공사가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1967년 수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소양강댐을 비롯해 16개 다목적댐을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게 목적입니다. 또 40년 이상 축적한 물 관리 전문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경인아라뱃길,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4대강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가 가장 큰 과제인 만큼 공정 및 품질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절반가량은 사업 현장의 공정 현황을 둘러보며 땀흘리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죠. 후손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을 만드는 국토 재창조 프로젝트인 4대강 사업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명품 4대강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들께서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대강 사업이 끝난 뒤 수자원공사가 해야 할 일은 뭡니까.

“사업 준공 후에도 다목적댐과 보의 연계 운영을 통한 하천 물관리가 필요합니다. 16개 보 시설물과 소수력발전소를 관리하는 것도 수자원공사의 임무입니다.”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는지요.

“지난해 여름 100년 만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4대강 준설 효과로 강 본류 주요 지점별 수위는 오히려 2~4m가량 낮아졌습니다. 또 본류와 연결되는 지류의 홍수위도 함께 낮아지면서 4대강 유역에서는 농경지·가옥 침수 등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오염된 물로 인해 죽어가는 강의 생명과 생태계를 복원하고,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오히려 환경을 살리는 사업입니다. 하천 습지는 최대한 보전, 4대강 곳곳에 생태하천과 습지를 조성했습니다. 생물 다양성 확보를 위해 멸종위기 생물종을 증식·복원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강, 태화강에서는 4대강 정비사업 이후 생물종의 다양성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5월 개통을 앞둔 아라뱃길 사업은 잘 마무리되고 있습니까.

“아라뱃길 사업은 굴포천 유역(인천 계양·부평, 경기 부천·김포 등)의 상습적 수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2008년 국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국책사업으로 변경, 수자원공사가 추진했고 3년여 만에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굴포천 유역의 수해 예방뿐 아니라 수도권 물류체계 개선 및 교통난 완화, 문화·관광·레저 등 주변 친수경관 조성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공사기간 중 약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5000명의 고용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아라뱃길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겁니까.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컨테이너선과 여객선이 운항하면 물류비 절감과 교통난 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인천항의 기능 분담 및 고속도로 물동량 흡수로 내륙 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하를 통해 트럭 250대 수송 분량 컨테이너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는 미국 교통부의 연구 결과도 있고요. 화물선, 여객선 운항을 통해 새로운 생산을 유발하고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자원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자원공사 차입금 중 77%는 4대강 살리기, 아라뱃길 등 국책사업 수행에 따른 투자 소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의 투자비 원금은 원칙적으로 단계적인 친수구역 개발을 통해 회수하고, 부족분은 향후 정부와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입니다. 또 아라뱃길 투자비는 물류단지 선(先)분양 확대로 일부 비용을 조기 회수하고, 국가 귀속 토지보상비와 경관도로 전환에 따른 손실비용 등(5247억원)은 정부와 국고 지원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한국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이유는 뭡니까.

“2003년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국민 1인당 가용 수자원량에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강수량이 많긴 하지만 계절별 강수량 편차가 심한 탓에 가뭄시 가용 수자원량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죠. 이런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대강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일정 규모의 수량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자는 것이었죠. 수자원공사는 앞으로도 중소 규모 댐 건설과 대체수자원 개발에 앞장설 것입니다.”

이계주/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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