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4ㆍ11 총선에서 서울의 강남ㆍ서초ㆍ송파를 아우르는 `강남벨트'를 구축해 득표력을 높이기로 했다.

강남권의 후보 진용을 잘 갖춘다면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통적 불모지였던 강남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이다.

민주당이 강남권에 기대를 거는 것은 이번 선거 판도가 야당에 유리한 데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강남을 출마에 고무된 측면이 크다.

정 고문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0%∼30% 중반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왔다.

물론 새누리당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민주당의 평가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26일 "부산ㆍ경남은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한 `낙동강벨트'를 구축해 선거전에 불을 붙였다"며 "강남에도 좋은 인물을 배치해 벨트로 만들어 공동전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강남벨트를 꾸리려면 거물급과 더불어 참신한 새 얼굴을 동시에 투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남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현희 의원을 송파갑에 전략공천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전 의원은 강남을 출마 의지를 재확인하며 정 고문과의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강남을은 2010년 강남구청장 선거 때 40% 가까운 득표율이 나왔고, 현재 당 지지율이 30%에 육박해 정 고문 지지율이 예상밖으로 높은 게 아니다"며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내가 표의 확장성이 있어 본선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출마 지역을 당의 결정에 맡긴 천정배 의원의 강남 투입론도 나오고 있다.

신진 인사로는 서초을에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30대 박민규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초 지역에 판사 출신의 한 여성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민주당은 강남벨트에 출마하는 후보를 위해 공동 공약을 별도로 마련, 선거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해온 예비후보들은 강남권을 벨트화해 거물급을 투입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오히려 역풍(逆風)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초을 전경일 예비후보는 "강남에서는 명망가를 내리꽂은 형태의 선거전략이 도움이 안된다"며 "승리의 가능성을 만드는 길은 지역에서 입증된 후보를 총선에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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