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심위 15명 확정…與野 색깔차 뚜렷
김호기·이남주 등 외부 8인 사회참여의식 강해
여성 3인 모두 이대출신 '뒷말'…문성근, 강력 반발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도종환 한국작가회 부이사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조선희 전 씨네21 편집장,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문미란 변호사 등 7명의 외부 공심위원을 발표했다. 강철규 위원장을 포함하면 8명이다. 당내에서는 재선의 노영민 박기춘 백원우 우윤근 전병헌 조정식 의원과 비례대표인 최영희 의원 등 7명이 공심위원으로 참여한다.
외부 인사들은 경제정의실천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활동 경력가와 여성 위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강 위원장은 경실련 공동대표 출신이다. 진보사회학자인 김 교수는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이 교수는 현재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최 전 상임위원은 성폭력상담소 초대 소장 출신이다. 조은 교수는 대안문화실천 모임 ‘또 하나의 문화’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 부이사장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내는 등 사회참여의식이 강한 진보 인사들이 공천 칼자루를 쥔 격이다.
여성 위원 30% 의무할당을 이번에 처음 적용한 관계로 당내 인사인 최 의원을 포함, 여성 위원이 5명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띈다. 신경민 대변인은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심위원 인선안을 마련했다”며 “정당사상 최초로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 당헌을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3명의 여성 위원이 한명숙 대표와 동문(이화여대)이라는 점이 뒷말을 낳고 있다. 당내 공심위원들은 수도권(전병헌 조정식 박기춘 백원우)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우윤근) 충청(노영민)이 한 명씩이다. 전체 15명의 공심위원 가운데 60대 4명(강 위원장, 조은, 최영애, 최영희)을 제외한 11명이 40~50대로 18대 공심위에 비해 젊어졌다. 당내 공심위원 7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출마자인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시민통합당 인사가 공심위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며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선을 마무리한 여야의 공천심사위 인적 구성은 색깔에서부터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 새누리당이 특수검찰 출신의 정홍원 위원장을 내세운 데 대해 민주당은 ‘경제검찰’ 격인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의 강 위원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 새누리당은 교수 출신, 문화계 인사 중 정치권과 인연이 적은 ‘비정치권’ 인물을 강조했으나, 민주당은 사회참여의식이 강한 진보 인사들을 내세웠다. 이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참신한 새 인물에 무게는 두는 반면 민주당은 경제민주화 등과 같은 개혁성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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