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심위 15명 확정…與野 색깔차 뚜렷
민주통합당이 3일 진보 성향의 40~50대 인사가 주축인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진보 시민사회단체 경력자와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강철규 공심위’의 인적쇄신 강도가 거셀 것임을 시사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도종환 한국작가회 부이사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조선희 전 씨네21 편집장,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문미란 변호사 등 7명의 외부 공심위원을 발표했다. 강철규 위원장을 포함하면 8명이다. 당내에서는 재선의 노영민 박기춘 백원우 우윤근 전병헌 조정식 의원과 비례대표인 최영희 의원 등 7명이 공심위원으로 참여한다.

외부 인사들은 경제정의실천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활동 경력가와 여성 위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강 위원장은 경실련 공동대표 출신이다. 진보사회학자인 김 교수는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이 교수는 현재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최 전 상임위원은 성폭력상담소 초대 소장 출신이다. 조은 교수는 대안문화실천 모임 ‘또 하나의 문화’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도 부이사장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내는 등 사회참여의식이 강한 진보 인사들이 공천 칼자루를 쥔 격이다.

여성 위원 30% 의무할당을 이번에 처음 적용한 관계로 당내 인사인 최 의원을 포함, 여성 위원이 5명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띈다. 신경민 대변인은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심위원 인선안을 마련했다”며 “정당사상 최초로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 당헌을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3명의 여성 위원이 한명숙 대표와 동문(이화여대)이라는 점이 뒷말을 낳고 있다.
민주, 공심위 15명 확정…與野 색깔차 뚜렷
당내 공심위원들은 수도권(전병헌 조정식 박기춘 백원우)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우윤근) 충청(노영민)이 한 명씩이다. 전체 15명의 공심위원 가운데 60대 4명(강 위원장, 조은, 최영애, 최영희)을 제외한 11명이 40~50대로 18대 공심위에 비해 젊어졌다. 당내 공심위원 7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최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출마자인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시민통합당 인사가 공심위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며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선을 마무리한 여야의 공천심사위 인적 구성은 색깔에서부터 확연한 대조를 보인다. 새누리당이 특수검찰 출신의 정홍원 위원장을 내세운 데 대해 민주당은 ‘경제검찰’ 격인 공정거래위원장 출신의 강 위원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 새누리당은 교수 출신, 문화계 인사 중 정치권과 인연이 적은 ‘비정치권’ 인물을 강조했으나, 민주당은 사회참여의식이 강한 진보 인사들을 내세웠다. 이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참신한 새 인물에 무게는 두는 반면 민주당은 경제민주화 등과 같은 개혁성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