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17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 비대위원장실을 방문한 한 대표에게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개방형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여야가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국민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고, 그 요구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면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공천혁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양당에서 잘 추진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18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또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한 비방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허위사실 공표죄 처벌 규정을 엄격하게 하는 공직선거법(일명 ‘정봉주법’) 개정안을 2월 국회에서 합의 처리할 것을 제안했고, 박 위원장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했지만 두 사람 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두 사람은 간간이 상대방의 발언을 끊고 자신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