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 사진을 일부 조작해 해외 통신사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다트머스 대학의 디지털 과학수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이 유럽의 통신사 EPA에 전송한 영결식 사진에서 남자 6명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영결식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추모객들의 전송을 받으며 평양 김일성 광장을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추모객들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완벽한 대열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각도에서 몇 초 간격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촬영한 사진에는 조선중앙통신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남자 6명과 카메라가 등장한다. 교도통신은 이 사진을 28일 '오늘의 사진'에 게재했다.


하니 파리드 다트머스대 교수는 "남자들이 서 있던 자리 외에 바뀐 게 거의 없다" 며 "조작하는 데 30초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드 교수는 사진에서 인물의 다리 부분을 지운 경계가 흐릿하게 보이는 등 곳곳에 조작 흔적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내리는 눈, 흐느끼는 추모객, 완벽하게 자리 잡은 리무진과 가슴을 두드리며 행진하는 추모객 무리를 두고 ‘공산국가의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장면으로 완벽한 영결식 장면을 보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의 축구경기 관람 사진 및 군대 시찰 사진과 관련해서도 조작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7월에는 AP통신이 대동강 일대 홍수 위험을 제기한 조선중앙통신의 사진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삭제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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