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일제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정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도 보수 신문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바탕은 마련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로운 권력구조를 준비하는 북한에서 아직까지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된 돌발변수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관측했다.

이 신문은 또 "김정일 생전에 후계자로 공식화된 바 없는 김정은이 개인숭배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및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취임을 통해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혈족인 고모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그의 남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국방위 부위원장)이 그의 권력승계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진보 신문인 프랑크푸루터 룬트샤우(FR)는 이날 `북한의 해빙'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북한 내부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 사망 직후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한이 기존 노선을 유지할 뜻을 천명했으나 북한 내부로부터 변화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기존의 고립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태우 통일연구원 원장과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김정은 체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한국 입장에서 긍정적인 상황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북한이 한국에 접근하고자 하면 한국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개혁 개방이 주체사상 이념과 맞지 않는 딜레마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공영TV ARD는 평양주민의 인터뷰와 이희호 여사 등 비공식 조문단의 방북 소식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이 김정일 사후 김정은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으며, 지역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중국, 미국, 일본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한반도 상황이 현상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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